
위암 수술을 받고 1~2년이 지나 식사량도 어느 정도 돌아왔는데, 계단을 오르면 숨이 차고 얼굴이 창백하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술 직후의 식사 단계는 지났지만 위가 하던 일 가운데 몇 가지, 특히 철분과 비타민 B12, 칼슘을 흡수하도록 돕는 일이 줄어든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암 수술 후 '좋은 음식'을 고를 때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에 더해, 이 영양소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채우는 음식을 함께 봐야 합니다.
위를 잘라낸 뒤에는 철분·비타민 B12·칼슘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위 절제 후 빈혈과 뼈 약화가 생기는 이유는 흡수 과정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철분은 위산의 도움을 받아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바뀌고, 위 바로 아래 십이지장에서 주로 흡수됩니다. 위를 많이 잘라 위산이 줄고, 수술 방식에 따라 음식이 십이지장을 거치지 않고 소장으로 바로 내려가면 철분 흡수가 떨어집니다. 칼슘도 십이지장에서 많이 흡수되므로 같은 영향을 받습니다.
비타민 B12는 사정이 더 분명합니다. B12가 흡수되려면 위벽에서 나오는 '내인자'라는 물질과 결합해야 하는데, 위를 모두 잘라내면 이 물질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수술 방식별로 결핍이 생기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위 전절제인지 부분 절제인지, 어떤 방식으로 이었는지 수술 기록을 한 번 확인해 두면 이후 관리가 쉬워집니다. 수술 방법과 회복 과정은 위암 수술 글에 정리했습니다.

비타민 B12는 음식만으로 채우기 어려워 혈액 검사가 먼저입니다
위 전절제를 받았다면 비타민 B12는 음식보다 정기 혈액 검사와 보충 치료로 관리합니다. 위 전절제 환자 128명을 조사한 국내 연구에서 47.6%가 혈중 B12 200pg/mL 미만이었고, 결핍이 생긴 누적 비율은 수술 1년에 23.4%, 5년 이상에서 47.7%로 시간이 지날수록 늘었습니다. 연구진은 수술 1년이 지난 뒤에도 B12 보충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채현동·박기호, 대한위암학회지 2006).
수술 직후에는 괜찮다가 몇 년 뒤에 결핍이 나타나는 이유는, 몸의 간에 저장해 둔 B12를 조금씩 꺼내 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술 첫해 검사에서 정상이었다"는 것만으로 안심하지 않습니다. 손발 저림, 기억력 저하, 혀가 붉고 아픈 증상, 쉽게 지치는 느낌이 생기면 다음 외래를 기다리지 말고 알립니다. 보충은 주사나 고용량 먹는 약으로 하며, 방법과 간격은 혈액 검사 결과를 보고 담당 의료진이 정합니다.

부분 절제를 받아 위가 남아 있다면 생선, 조개류, 달걀, 살코기, 우유처럼 B12가 든 음식이 도움이 됩니다. B12는 거의 동물성 식품에만 들어 있어서, 수술 후 고기를 꺼려 채소 위주로만 먹는 경우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철분은 살코기·조개류에 비타민 C를 곁들여 먹습니다
철분은 고기와 조개류에 든 '헴철'이 채소에 든 철분보다 잘 흡수됩니다. 소고기 우둔·홍두깨 같은 붉은 살코기, 굴·바지락·홍합, 달걀노른자가 대표적이고, 시금치·콩·두부의 철분은 비타민 C가 든 음식(귤, 키위, 딸기, 파프리카)과 함께 먹으면 흡수가 나아집니다. 녹차나 커피는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식사 직후보다 1~2시간 뒤에 마십니다.
위암 수술 후에는 한 번에 먹는 양이 적어, 철분이 든 반찬을 하루 한 끼에 몰기보다 끼니와 간식에 조금씩 나눠 넣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달걀찜, 점심에 간을 약하게 해 부드럽게 익힌 소고기 몇 점, 간식으로 귤 하나를 두는 식입니다. 기름진 고기나 단 음식을 한꺼번에 먹으면 식후 어지럼과 설사가 생길 수 있으니, 이런 증상이 있다면 덤핑증후군 글의 식사법을 함께 참고합니다. 혈액 검사에서 철 결핍이 확인되면 먹는 철분제나 주사가 필요할 수 있는데, 철분제는 변비·속쓰림이 흔하므로 임의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칼슘은 나눠 먹고, 남은 위를 위해 짠 음식은 줄입니다
칼슘은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하루 여러 번 나눠 먹는 것이 흡수에 유리합니다.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는 분이 많아, 요구르트나 치즈, 두부, 뼈째 먹는 잔멸치, 데친 녹색 채소로 바꿔 채우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위 절제 후 시간이 지나면 골밀도가 떨어질 수 있어, 추적 검사 때 골밀도 검사가 필요한지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부분 절제로 위가 남아 있다면 짠 음식을 줄이는 것이 남은 위를 지키는 습관입니다. 세계암연구기금(WCRF)은 소금에 절인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정리하고, 소금 섭취를 하루 6g(약 한 작은술) 미만으로 줄이도록 권합니다(WCRF, Stomach cancer). 젓갈, 장아찌, 짠 생선구이는 자주 먹지 않고, 국물은 건더기 위주로 먹으며, 남은 위의 상태는 정기 내시경으로 확인합니다.

Q. 위를 일부만 잘랐어도 비타민 B12 주사를 맞아야 하나요?
A. 모두 맞는 것은 아니고, 혈액 검사에서 B12가 결핍 기준(위 연구에서는 200pg/mL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 보충합니다. 부분 절제는 내인자를 만드는 위벽이 일부 남아 있어 전절제보다 결핍이 덜 생기지만, 남은 위의 크기와 위축성 위염 여부에 따라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 검사 때 함께 확인합니다.
메디람한방병원은 위 절제 후 입원 환자의 식사를 한 번에 먹는 양과 소화 상태에 맞춰 나눠 드리고 있으며, 식단 구성은 병원 식사 안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수술 뒤 체중 변화를 어떻게 볼지는 홈페이지 건강칼럼 위암 수술 뒤 체중 글에 정리했습니다. 식사·영양 관리는 단독으로 암을 치료하지 않고 표준 치료를 대신하지 않으며, 보충제와 주사가 필요한지는 혈액 검사 결과에 따라 담당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입원 생활과 식사에 관해 궁금한 점은 상담 페이지로 남길 수 있습니다.
